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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졸라

전화번호부가 날아갔습니다. 휴대폰으로 문자 한통씩만 좀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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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21:53

외출을 가로막는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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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4 19:19

원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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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22:56

10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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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5:04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作 《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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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16:40

드래곤 길들이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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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8 10:32

드라마 시청의 사소한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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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iary 2010/04/23 14:40

문어견


"여어."

벨라는 그렇게 누워있었다. 나는 몹시 상처를 받았노라, 이 상처는 온몸을 바쳐 놀아주지 않으면 평생 낫지 않으리라, 놈은 돌아누운 등으로, 지그시 문 제 앞발로 말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내가 쿡쿡 찌르며 그러지 마라고 달래보았지만 놈은 좀처럼 입에서 앞발을 뺄 줄을 몰랐다. 

"내가 외롭고 서글퍼 물고있는 건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뭐 둘째한테 엄마의 애정을 빼앗긴 아이들이 자기 엄지를 줄줄 빨며 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진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자란 훌륭한 성년의 강아지이므로 그런 행동은 결단코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내 아이팟 터치를 흘긋 쳐다보며 내가 맨날 조막만한 기기 하나를 붙들고 이리저리 뒹굴며 노닥거리느라, 집에 오면 필수 코스로 거쳐야 할 '고무공 던지기', '숨바꼭질', '접신놀이' 등등을 해주지 않아 자기가 이러고 누워있는 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아, 그런가? 그럼 난 이제 그만 취침하겠다. 아아, 오늘도 개같이 일하고 왔더니 피곤함이 이루 말할 수 없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불을 덮어쓰고 누워선, 잔뜩 실망한 놈의 얼굴을 보며 킬킬대고 웃었다. 놀리는 재미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그렇게 뽁뽁이니 공과 백호인형을 꺼내 한 5분이나 놀아줬을까, 

"스탑- 그 정도면 됐다. 아주 충분하다."

벨라는 그렇게 말하듯이 내게 입술을 들이대고 무작정 뽀뽀질을 해대더니 의기양양하게 작은언니한테 달려가 간식을 받아먹었다. 난 갖고놀다만 백호인형을 손에 든 채로, 내 옆에 앉아 육포를 맛나게 뜯는 벨라를 흘겨봤다. 

"난 원래 간식같은 거 잘 안먹는데 작은언니가 셋째언니랑 놀아줬다고 착하다고 줘서 할 수 없이 먹는거야, 응? 오해하지마."

시침을 뚝 떼고 양갈비를 먹는 놈을 노려보고 있으려니, 가만, 지 앞발을 물고 있을 때면 언니들이 '얼마나 먹을 게 없으면 지 앞발이라도 뜯어먹겠다고 저러고 물고 있을까' 싶어 간식줬던 게 떠오르지 뭔가. 이것도 학습효과로 익힌 저놈의 스킬인가 싶어 두려움에 떨며 쳐다보았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문어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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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카페 뮤 그리고 폰당 쇼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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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iary 2010/03/12 15:31

벨라와 함께 하는 퇴근 세레모니

퇴근해 집으로 돌아가 벨을 누르면 우다다다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탱크의 캐터필터 소음 또는 사이버포뮬러 3단 드리프트의 굉음 정도로 비유될 만한 놈의 질주를 배경음악으로 문을 열면, 현관 앞에 서서 꼬리를 치며 빙글빙글 도는 환영 세레모니를 펼치는 벨라를 만난다.

"여어- 왔나? 맛난 것은 아니 사왔나?"

가방을 내려놓느라 허리를 굽힌 내게 달려들어 볼따구를 쓱쓱 두어번 정도 핥아준 뒤에는 또 냅다 동생 방의 침대 위로 뛰어올라간다. 까만 눈알을 반짝이며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나는 태연자약하게 거실에서 목도리를 벗는다. 거실에 설치된 행거에 목도리를 걸면, 두두두두두두두- 달려가서 벨라의 얼굴에 뽀뽀를 쪽하고 거실로 돌아온다. 벨라는 꼬리를 흔들며 내 뽀뽀를 받고는 또 얌전하니 자리에 앉아서 기다린다. 그럼 나는 또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고, 두다다다다다다- 달려가서 벨라를 붙들고 뽀뽀를 쪽쪽하고 되돌아온다. 이하 반복이다. 원피스를 벗고 달려가서 쪽쪽쪽쪽. 이너웨어원피스를 벗고 우워웡 달려가서 쪽쪽쪽쪽쪽. 벨라는 좋아 죽겠다고 눈을 반짝이며 내 뽀뽀를 기다린다. 내가 옷을 벗는 동안 편하게 퍼져앉아있다가도, 방문을 넘어서자마자 똑바로 앉아서는 고개를 쳐들고 뽀뽀하라는 듯이 주둥이를 들이민다.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제서야 침대에서 뛰쳐나와 내 무릎으로 기어올라 앉아선 보답이라는 듯이 볼따구며 입술이며 어디랄 것도 없이 낼름낼름 핥아준다.

여기까지가 퇴근 세레모니. 그런데 요 세레모니는 나와 벨라만의 것이다. 큰언니와의 세레모니는 또 다르다. 큰언니는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하기 때문에 벨라 털이 묻을까봐 바로 안아주지 않는다. 그걸 아는 벨라는 언니가 돌아오면 뒷발로 일어서서 잠깐 눈맞추기를 한 다음에 착하게 앉아 언니가 옷을 벗기를 기다린다. 일단 벗기만 하면 그담은 무조건 들이대서 무릎 위에 앉고 본다. 매번 속옷차림으로 벨라를 끌어안고 뽀뽀 세례를 퍼부어야 하는 큰언니는 "옷 좀 입자 옷 좀!" 하고 소리지르지면, 한번도 벨라를 밀어낸 적이 없다.

"하지만 그것들은 다들 간식을 바라고 노리는 수작이지."
"난 간식 안줘도 항상 하는 걸."

간식 배급 담당자 큰언니의 엄한 꾸짖음에 내가 대꾸하면 '넌 놀아주니까.' 하고 답이 잇따른다. 어찌됐든 귀여운 세레모니는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예정이다. 오늘도 뽀뽀받으러 퇴근한다. 이쁜 딸자식 키워 마중나오면 꼭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 우리 귀여운 강아지. 이뻐 죽겠다.

ⓒ 피아졸라

나도 내가 예쁜 걸 알고 있다 by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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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며 쓰는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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